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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본창업 망하지 않으려면...

배달형 저가 한식 아이템 인기, 임대료 부담 적은 곳으로 눈 돌려야
기사입력 2020.05.0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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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여기저기서구조조정’ ‘명예퇴직칼바람이 불고 있다. 하루아침에 몇십 년 몸담았던 직장에서 떠밀려 나와앞으로 뭘 해 먹고살까고민하는 이들은 대부분창업으로 눈을 돌린다. 오늘도 얼마 안 되는 퇴직금을 만지작거리며 소자본창업을 구상 중인 사람이라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어떻게 대박을 칠 것인가가 아닌어떻게 하면 망하지 않을 것인가하는 점이다.

 

창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창업시장의 핵심 코드는경기 불황이다.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소상공인 창업 실태와 해법의 실마리를 보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업소 10곳 가운데 4곳이 창업 1년 만에 문을 닫았음을 알 수 있다. 창업 1년에 59.8%였던 생존율은 2 46.3%, 3 38.0%, 4 33.4%, 5 30.9%로 계속 낮아졌다(그래프 참조). 결국 실질적인 창업 성공률은 30%에 불과한 것이다. 더욱이 폐업 당시 소상공인들은 평균 1600만 원가량의 빚을 떠안은 것으로 조사됐다. 

  

▲ 자료|중소기업연구원     ©김정만

그럼에도 창업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은 2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9%보다 10.8%p나 높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규모가 영세한 소자본창업의 생존율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치밀한 계획과 정확한 분석, 리스크 대처 능력 등을 두루 갖춘다면 레드오션 속에서도 분명히 살아남을 수 있다.   

 

한국창업경제신문 김정만 대표는 소자본창업에 성공하려면빚을 내서 시작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현재 가장 많이 이뤄지는 소자본창업의 평균 시작 비용은 70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인데, 창업자의 25%는 빚을 내서 가게를 연다. 하지만 이는 처음부터 자본 리스크를 안고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7000만 원이 있다면 3000만 원 빚을 내서 1억 원짜리 매장을 낼 게 아니라 오히려 몸집을 줄여 5000~6000만 원짜리 창업을 하는 게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몸은 더 고될 수밖에 없다. 그 정도의 마음가짐도 없이 창업시장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창업에 앞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시장 파악이다. 현재 우리나라 자영업 인구는 600만 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창업시장에는 5000만 소비자와 600만 자영업자만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창업자를먹잇감으로 삼는 임대업자와 부동산업자, 컨설팅업자들이 있다. 그렇기에 창업을 준비하기에 앞서 이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함정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이에 김 대표는 포스(가게 매출을 집계하는 기계)로 매출액을 조작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현금 매출이 많아 실제 매출은 더 많다고 자랑하는 경우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근 창업시장의 문제점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과포화, 유행 아이템의 쏠림 현상 등을 꼽으며 소자본창업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창업경제신문 김정만 대표는 2가지 사례를 통해 프랜차이즈점과 독립점 창업의 명암을 비교한다. 먼저, 10년 동안 유명 삥집 체인점을 운영한 임모씨의 사연이다. 서울 사대문 안 도심 상권에서 안정적으로 가게를 운영해온 임모씨는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본사의 과도한 관리 통제와 수익률 감소 등으로 업종 변경을 원했고, 현 점포에서 아이템만 바꿀 요량이었다. 하지만 10년 동안 그가 익힌 것은 오로지 삥을 파는 노하우에 불과했기에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두 번째 사례는 서울 강북지역에서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손모씨의 얘기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시골 고향으로 내려가 투자금 2000만 원에 33( 10) 규모의 배달형 분식점을 운영한 박모씨는 주변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메뉴를 벤치마킹하고 원가를 줄이기 위해 새벽시장을 다닌 것은 물론, 직접 배달까지 했다. 그렇게 2년을 고생한 박모씨는 착실히 투자금을 모아 서울 강북의 한 먹자골목에 99( 30)짜리 돼지갈비집을 시작했다. 손쉽게 프랜차이즈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자금이 부족하기도 했고,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을 확장해 나가고자 독립형 점포를 열었다. 그 대신 손모씨는 당시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돼지갈비집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맛의 노하우를 100% 전수받는 데 성공했다. 인테리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결과는 예상대로 대박. 맛도 맛이지만 손모씨의 경험으로 쌓인 탁월한 운영 노하우가 성공으로 이끈 밑바탕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손모씨는 돼지갈비집 운영 2년 만에 바로 옆 건물에 분식점 하나를 더 열어 지인에게 일임했고, 1년 후에는 소고기요리점을 열어 3개 매장을 운영·감독하는 걸출한 외식사업가로 변신했다.

 

2가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초보창업자가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내 사업에 얼마나 애정을 쏟느냐이다. 가게 경영으로 자신만의 성공모델을 찾고 싶다면 잘나가는 브랜드의 가맹점 창업보다 더디게 가지만 사업 모델의 핵심 가치를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독립 창업에 눈을 돌릴 필요도 있다는 얘기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소자본창업의 성공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색다른 아이디어와 혼신의 노력으로 누군가는 오늘도 대박 가게를 만들어가고 있다.

  

창업을 결심했다면 사업계획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임대료와 월세를 비롯해 원·부재료비와 인건비는 얼마나 드는지, 예상 고객 회전율은 어떨지 등을 따져 철저히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 하는 것.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에 증빙자료를 요청해 자신의 예상 점포 수익률에 맞게 다시금 금액을 산정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창업경제신문 김정만 대표는 사업계획서를 쓰는 이유에 대해투자 금액을 얼마 만에 회수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통 전문가들은 창업 비용 회수에 걸리는 기간을 3년으로 보는데 시간대별 고객 유입, ·월별 마진율 등을 세세히 기록해봐야만 투자 대비 수익성을 어느 정도 점칠 수 있고, 창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소자본창업의 성공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색다른 아이디어와 혼신의 노력으로 누군가는 오늘도 대박 가게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정만

 

사업계획서 작성을 통해 수익성이 예상되는 업종을 골랐다면 무작정 창업에 돌입할 것이 아니라, 6개월 정도 다른 매장에서 간접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김정만 대표는 창업 아이템 선정 시 가족의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모든 창업에는 인력 조달이 필요하고, 특히 퇴직자의 경우 배우자와 자식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아 가족의 반대에 부딪히는 종목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이야기했다.

  

소자본창업에서 위험성이 낮은 아이템은 단연 외식업이다. 또 진입장벽이 낮아 예비 창업자들이 쉽게 접근하는 업종이다. 최근에는 이 시장에서도 대기업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지만 대기업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아이템이 있다. 치킨, 피자, 족발, 짜장면, 도시락, 햄버거 등 배달 분야와 설렁탕, 곰탕, 해장국, 분식 등 저가 한식 아이템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업종들은 수명 주기가 비교적 길다.

  

한편 유행을 타는 업종을 선택할 때는 특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김정만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신생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핫도그(도넛츠) 등의 업종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저가 커피의 경우 박리다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는 남는 것처럼 보여도 뒤로 밑질 공산이 크고, 핫도그 매장은 위치가 중요 임대료 부담이 크고 단골 고객 확보가 쉽지 않다. 또한 프랜차이즈 특성상 두 업종 모두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아이템 선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점포 선정이다. 식상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좋은 점포를 얻으려면 열심히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점포 임대료는 총 투자 금액의 50%를 넘지 않는 선이다. 여기에는 권리금 30%와 보증금 20%가 포함된다. 여유가 있다면 3개월 정도의 예비비도 총 투자 금액에 포함해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소자본창업자에게 유리한 상권은 어디일까? 창업 전문가들이 꼽는 최적의 위치는 표적 고객의 유동성이 좋고, 같은 업종이 몰려 있어 상권이 형성돼 있으며, 주차장과 역세권에 인접한 아파트단지 초입이나 재래시장 초입 등 고객들이 집결할 수 있는 지역이다. 김정만 대표는 주택가와 골목상권이 재조명될 것으로 분석한다. 예비 창업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투자금 1억 원 미만의 소자본창업자들은 이미 번화한 상권에는 진입 자체가 힘드니 역세권을 낀 주택가를 추천할 만하다

 

▲ 소자본창업자가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자신의 사업에 전폭적인 애정을 쏟아야 한다는 점이다.

 

경기 불황의 우려가 큰 만큼 창업 관련 전문가들은 대부분 16( 5) 이내 미니숍과숍인숍형식의 점포 셰어링도 적극 권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을 막아 매장으로 만드는틈새점포도 소자본창업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이에 대해 김상훈 소장은틈새점포는 공간이 주차장 땅이 아닌, 건물을 짓고 난 자투리공간일 때 가능하다. 그렇기에 창업자가 직접 발로 뛰어 찾아낼 수밖에 없다. 어렵사리 찾았다 해도 모두 틈새점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건물주나 건물관리인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법적으로 지상권 설정을 통해 안정적인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게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이제는 인터넷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빼고 홍보를 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돈을 들이지 않는 진성 블로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가게의 성패가 갈리기도 한다. 돈을 들여 자체적으로 만드는 광고성 블로그가 아닌, 주인이 직접 관리하는 일기나 맛집 탐방 등으로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블로그가 많다. 

 

끝으로 창업시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서비스 마인드다. 소자본창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화려한 인테리어로 치장하지 않더라도 고객을 향한 주인장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진다면 단골은 저절로 생기게 마련이다. 또한 평생직장에 몸담았던 사람이라면 자영업의 숙명인롤러코스터를 견뎌낼 수 있는 강한 멘털도 필요하다.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정만 대표는 “50대 중·후반에 퇴직한다고 보면, 20년 넘게 직책이나 연봉이 계속 상승했지 내려간 적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영업은업 앤드 다운(up&down)’이 분명히 있다. 직장생활할 때처럼 수입이 꾸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창업해야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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